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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독서노트] 독서의 기록 (안예진)

by 리더라이터 2023. 10. 13.

 

내가 가진 타이틀

삼성 부장이라는 타이틀이 너희들의 정체성은 아니야

가족 안에서 형성된 타이틀은 평생 사라지지 않지만,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은 회사를 나오는 순간 사라진다. 20년간 일해온 '직장'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진다면 커리어를 쌓아온 나 또한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 막막해졌다. 번아웃이 찾아왔다. 번아웃의 실체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특히 직장에서의 타이틀은 내가 가장 먼저 놓아야만 하는 저글링 공이었다. 대기업 직원이라는 타이틀이 내 손에서 떨어질 날이 곧 불안정한 미래였고, 이에 대비해야 했다. 나는 안주하기도, 뒷걸음치기도 싫었다. 그때부터 넥스트 직업을 찾기 위한 무차별적인 배움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돈이 돈을 번다는 재테크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경험을 사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청소년 시기부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장기투자를 하는 건실한 재테크 방법을 전수해주려 한다.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계의 번아웃

직장에서 전문성도 딱히 없이 시키는 일만 하거나 직장 내에서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 마음이 힘든 상태였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주변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이라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기존에는 경제, 경영, 자기계발서만을 읽었다면, 심리서, 육아서, 철학서 등을 읽으면서 힘든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업무가 아닌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 마음의 중심을 찾는 일이 먼저라고 깨달았다. 문제가 나를 제외한 외부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기 결정권을 갖게 되면서 불평 대신 해결책을 먼저 생각하고 찾게 되었다.

 

 

 

 

번아웃 탈출 독서

나를 위한 하루 2시간, 1주일 5권 독서 

번아웃과 막연한 불안함으로 뒤척이던 어느 날,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거실로 나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깊은 자신만의 욕망을 갖고, 하루 두 시간 그 욕망을 위해 써야 하며, 매일 그 욕망을 꿈틀거릴 수 있게 돌봐주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책을 다 읽은 순간 고개를 드니 이미 날이 밝고 있었다. 그 때 나는 내가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하루 2시간, 변화하기 위해 나에게 투자해야 하는 시간. 기록하는 독서, 실천하는 독서를 시작하자 독서하는 시간이 즐거워졌고, 독서를 위한 하루 2시간이 생겼다. 독서하고 나를 변화시킬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였다. 목표를 세우니 시간은 만들어졌다. 그 시간들은 즐거운 놀이 같았다.  

 

 

도서 인플루언서가 뭐지?

도서 인플루언서는 책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활동하는 채널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책을 읽고 매일 리뷰를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가끔 있다. 하지만 읽지 않은 기대 신간을 소개해도 되고, 좋아하는 작가, 유명 시, 독서 모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그림책 등 책에 관련된 각종 큐레이션을 해도 된다. 도서라는 주제로 채널에 소개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셈이다.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는 도서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면서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 신청할 수 있다.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하며 만든 카드 뉴스를 인스타그램에 활용하고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블로그 링크를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짧은 동영상 '릴스'를 활용하여 독서와 기록하는 모습을 게시하며 독서하는 사람으로 셀프 브랜딩을 한다. 다만 블로그 도서 리뷰에 더 집중하며 인스타그램의 성장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유튜브 또한 정보의 공유, 전달 측면에서 필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유튜브 숏츠 강의를 듣고, 내가 읽은 책의 키워드와 주요 메시지를 뽑아 짧고 임팩트 있게 작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그랬듯이 힘을 주지 않고 일단 지속하는 걸 목표로 계속하는 중이다.

 

 

정체성을 찾아서

 니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지금까지 내가 진실로 사랑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에 몰입해왔고, 무엇이 나의 마음을 채우고 기쁨을 주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라고 했다. 

 무엇을 하든 가장 기본은 '나를 아는 것'이다. 누군가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든, 새로운 일을 시작하든, 육아를 하든, 재테크를 하든, 독서를 하든 '나의 정체성'을 알고 시작하면 여정과 목표가 명확해진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가진 후 시작하면 지속할 힘이 생긴다.

 처음 SNS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수익화가 목표일 가능성이 높다. 처음부터 수익화만이 목표인 사람들은 꾸준히 할 수가 없다. 내가 정보 흡수에 능숙한 사람인지, 육아에 소질이 있는 사람인지,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을 좋아하고 방법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재테크를 공부하여 쉬운 말로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인지, 건강관리 노하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지, 여행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사람인지 등을 먼저 알면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과 길을 돌아보고, 이를 데이터로 바꾼 후 본인의 속도를 찾아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성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처음부터 명확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는 일은 어렵기도 하고 확실할 수도 없다. 하지만 시간만 흘러가도록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처음 시작하는 일에는 힘이 있다고 여기고 직관을 따라 행동해야 한다.

 어렸을 때 가졌던 장래희망이나 본인이 지금 아무 직업이나 가질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유롭게 적어보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본인을 잘 알 수 있는 자기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고 설렘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 람들이나 아직도 본인의 정체성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적을 나열해 보고 이를 데이터로 만드는 방법을 추천해주고 싶다. 

 

 

 

 

나의 '왜'를 찾아서

 꿈은 성장한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써놓은 꿈들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매일 보면서 확인한다. 꿈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꾸고, 내 꿈의 키를 정기적으로 재어보는 작업이 중요하다. 

 

 

작심삼일 독서법

 독서로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인 독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1권의 책은 집중해서 단기간에 읽어야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일단 독서를 계속 했다. 컨디션에 따라서 스케줄에 따라서 매주 읽을 수 있는 양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다. 작심삼일이라도 괜찮았다. 시간이 날 때 독서하는 것보다 시간을 내서 독서한다는 생각만 있으면 반은 따라왔다. 

 

 

문어발 독서법

 문어발 독서법, 즉 병렬 독서법은 1권의 책을 모두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을 함께 읽는 방법이다. 1권의 책을 깊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깊이를 갖기 전에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넓이가 있어야 특정 영역을 깊이 있고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갈지 결정할 수 있다. 독서의 지평을 넓히면 깊어지는 독서를 하는 날이 온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독하면, 분명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은 분야가 생긴다. 그때 깊은 독서를 하면 지금까지 읽어온 많은 책이 점이 되어 선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온다. 

 

 

무작정 필사법

  필사를 계속하면 나의 글일 되는 순간이 온다. 필사 노트에 필사 문구를 적다가 내가 깨달은 바를 적으면 된다. 필사의 문장과 나의 경험을 연결한 느낌을 적으면 내 글이 만들어진다. 

 

 

세 줄 리뷰법

 '세 줄 쓰기' 구성은 짧고 구체적인 질문이 있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세 줄 이내로 답하는 것이다. 대답을 쓰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 이해해야 한다. 질문을 이해한다는 의미는 글씨를 읽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즉 문해력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질문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대답을 잘 유도할 만한가다. 

 세 줄 쓰기를 시작하려면 좋은 질문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질문은 책 안에도 많이 있다. 저자가 이미 책 안에서 많은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감을 느낀다' 보다는 '어제 네이버 블로그의 콩을 모아서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곳에 기부했다. 적은 돈이었지만 내가 쓴 글이 돈이 되어 주변에 힘든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처럼 쓰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경험을 적으면 한 줄이 세 줄이 된다. 세 줄이 모이면 백 줄이 된다. 글을 길게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남이 읽기에 쉬운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면 글은 막힘없이 써진다. 

 도서 리뷰를 쓸 때 생각 정리가 안 되거나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낼 수 없으면 더 이상 글을 쓸수가 없다. 앞으로 더욱 무섭게 발전하게 될 대화형 인공지능 Chat GP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이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질문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는 구체적인 질문을 몇 가지 만들어보자. 한 가지 질문에 세 줄씩 본인의 경험을 담은 대답을 만들 수 있다면 열 줄 리뷰도 금방 끝낼 수 있다. 

 

 

 

 

멘토 활용법

 가장 완벽한 멘토는 내가 1년 후에 되고 싶은 모습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오랜 경험이 있어야 꼭 멘토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나보다 1년 앞선, 혹은 1년 후에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가진 사람이면 된다. 1년 앞선 사람의 노하우를 흡수한 후 계속하다 보면 본인만의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변화의 맛

 독서를 시작했다고해서 갑자기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책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한 가지 행동이라도 하기 시작할 때 변화가 찾아온다. 김경일 교수의 '지혜의 심리학'에서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반복하며 스스로 설득하라고 한다. 로버트 마우어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에서는 작은 질문을 던지면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를 적용해서 책 속에서 질문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얻은 후 생활 속에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작고 긍정적인 질문을 던지고, 혼자 대답하는 연습을 해본 것이다.

 '나는 무엇으로 하루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까' ' 휴대폰으로 무엇을 보고 있는가' ' 휴대폰으로 하는 시간을 좀 더 생산적으로 보내려면 어떻게 할까'

 독서를 하며 첫 3개월 동안은 필사 노트에만 실천 내용을 적다가 도서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독서하며 체험하고 깨달은 점, 나의 과거와 현재, 실천하거나 따라 하고 싶은 일, 미래에 되고 싶은 나에 대해서 솔직하게 자기 검열을 최대한 배제하며 글을 썼다. 책에 있는 내용을 객관적으로 서평 하는 방식이 아닌, 나의 감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다짐을 글로 썼더니 블로그에 쓴 도서 리뷰가 긍정 확언문이 되었다. 

 

 

돈 버는 맛

업무 숙련도는 높아지는데, 퇴직 후에도 계속 할 수 있는 '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순간부터 나의 걱정은 시작되었다. 회사 업무 외 잘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니 일이 재미없었고, 회사에서 나를 떼어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은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사라진다는 생각에 타이틀을 떼어낸 후의 나를 고민하게 되었다. 연봉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데,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공들이는 시간만큼 내가 성장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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