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정체성의 심리학 (박선웅)

 

 정체성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 결단을 내린 정도이다. 언제 어디서든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일 수도 있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추구하고 싶은 가치일 수도 있다.

 

 

 

 자신에게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자신의 행복한 순간은 언제이고, 자신의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상당 부분 내렸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터지고, 실수로 잘못된 길을 들어서고, 삶에 지쳐 쉬어가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야 할 도착지가 어디인지 알고 있기만 하다면 결국 가기로 한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자신의 특성뿐만 아니라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올바로 판단할 수 있다. 자신을 알고, 가야 할 곳을 알면 어떤 일에 집중하고 어떤 일은 거절하고 어떤 일은 미뤄둘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정체성이 있다는 것은 곧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결정하고 이로 인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만큼 더 자신에 대한 이해는 깊어지고 다음번에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정체성이란 이런 과정을 자신의 삶에 심어놓음으로써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그 책임 또한 받아들이는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 살게 해 주는 것이다. 

 

 

 

 직업, 가족관계, 재산, 거주지 등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자신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인생 이야기들이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가장 좋은 설명, 즉 정체성 그 자체이다.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게, 내일 죽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게. 죽음의 존재적 확실성과 죽임의 시간적 불확실성. 죽음이 반드시 오기는 오지만 언제 올지 모른다는 점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