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미니멀 라이프이지만 그 와중에도 스스로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책. 이 책을 잃고 휴대폰 정리를 통해 용량을 얻어냈으며, 사실상 2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었지만 버리지 못했던 옷들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다.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나를 실천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책이다.
미니멀 라이프 실천법
한 통계에 따르면 인간은 20세부터 80세까지 60년간 하루 10분을 물건 찾느라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으로 따지만 총 3,680시간, 무려 153일이다. 이 통계는 단순히 물건 찾을 때 발생하는 시간만 계산한 것이지 주변인을 심문하고 엎어버린 서랍을 치우는 시간은 빠져있다.
만약 여러분이 물건에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기분이 든다면, 물건을 위해 집세를 내는 기분이 든다면, 이제는 필요 없는 물건과 이별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가려내다 보면 변화는 반드시 일어난다. 이전과 같은 공간을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고, 인생에서 사라져 가는 최소 153일을 알아차린 시점부터라도 줄여갈 수 있다.
의류 이별하기
'용모는 내면의 거울' 이라는 말이 있다. 외부에서 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게 익숙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말이다. 이 말에 느껴지는 게 있다면 자신의 취향을 내면에서 발견하는 자기애를 길러 보자.
■ 정리가 필요한 대상
싫증 난 옷 / 안 입는 옷 / 안 맞는 옷 / 구멍 난 옷 / 변형된 옷 / 오염된 옷 / 불편한 옷 / 글씨 지워진 옷 / 주인 없는 옷 / 선물 받거나 기념으로 보관하는 옷 / 잠옷으로 갈등할 옷
■ 본격 이별 방법
온라인 중고 거래
기부 상점 이용(아름다운 가게)
유료 종량제 봉투로 처분(헌 옷 수거함의 95%는 개발도상국에 수출되어 판매되며 현지 재단사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싸게 판매되는 문제가 있다)
책 이별하기
특정 책에 시선이 갈 때마다 생산적인 영감이 떠오른다면 소장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은 없다. 반대로 그저 완독 했다는 훈장으로 책을 보관해 왔다면 이참이 이별할 것을 권한다.
■ 본격 이별 방법
알라딘 중고서점의 경우 책의 보존 상태에 따라 금전 보상을 해 준다
당근마켓에서도 도서 거래는 생각보다 활성화 되어 있다
도서관에 기증도 가능하다
메모가 있거나 양념이 살짝 튄 정도라면 종이 재활용 배출도 가능하다
화장품 이별하기
화장품은 할인 판매를 할 때 여분으로 사 둘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 특가를 보면 충동적으로 사게 된다. 이런 식으로 화장품이 쌓이고, 1+1, 2+1로도 쌓이고, 선물로도 쌓이다 보면, 개봉 순서가 밀려나는 신품이 또 쌓이게 된다. 화장품을 갓 출시한 제품으로 사서 신선할 때 사용하면 아끼다 똥 되는 일도 없을 텐데, 결국 쌓아놓은 화장품은 똥보다도 못한 방법으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 본격 이별 방법
화장품류는 의류, 문구류, 책과는 달리 버리는 날짜가 명시된 소모품이다. 버리는 기준이 가장 확실하다.
유통 기한 경과 제품 / 유통 기한 미표시 제품 / 개봉 기한 경과 제품 / 피부 유형과 맞지 않는 성분 제품 / 묻지마 제조사 제품 / 용기에 먼지 쌓인 제품 / 사용 예정 없는 샘플
※ 트리클로산에 주의! 트리클로산, 트리클로 카반이 함유된 제품은 사용 중인 화장품이라도 이별을 고하자. 향균 및 살균 효과가 있는 이 성분은 이미 여러 부작용이 예견된 물질로서 면역력 저하, 호르몬 교란 외 암 유발 가능성 등이 제기된 상태다. 유럽에서는 일찍이 사용을 제한하고 있고, 국내 식약청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디지털 파일 이별하기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이 휴대전화로 들어가면서부터 인류는 과하게 많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일상과 조금이라도 색다른 경험을 하면 일단 사진부터 찍고 본다. 근사한 외식 하러 가서는 '식욕'보다는 '흔적 본능'이 앞서 나타나고, 여행 중 매일 200회씩 셔터를 누르는 건 무난한 일과가 돼버렸다.
대만 펑후 섬을 배경으로 한 '낙포파애정'이란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아름다운 풍경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나중에 작은 화면을 키워 본다니깐요."
■ 본격 이별 방법
못 봐줄 정도로 흔들린 사진 삭제 / 초점 안 맞는 사진 삭제 / 불필요한 음식 사진 삭제 / 중복된 사진은 가장 잘 나온 사진만 보관 / 검색 가능한 스크린 샷 삭제 / 봐도 기억 안 나고, 지금부터라도 기억할 필요 없는 사진 삭제 / 한 장에 많은 장면이 떠오르는 사진을 제외한 비슷한 다른 사진 삭제
추억의 물건 이별하기
가끔이라도 추억을 꺼내려면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좋다. 아주 간단한 듯하면서도 여러 말 할 것 없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 이별 물건 체크 리스트
지나간 달력, 쿠폰, 전단, 포스터 / 혜택 기회가 까마득한 포인트 카드 / 불필요한 영수증 / 선전용 우편물 / 안 읽는 교육서 / 먼지 쌓인 관광 기념품, 장식품 / 감흥 없는 트로피 / 오래된 의약품, 건강 보조제 / 오래된 화장품, 샘플 화장품 / 편의점에서 챙겨 온 일회용품 / 패스트푸드점에서 챙겨 온 소스류 / 스틱 설탕 / 쌓여만 가는 종이상자, 비닐봉지, 종이봉투 / 잉크가 굳은 필기구 / 오랜 세월 전원이 꺼진 전자제품 / 오랜 세월 방치된 의류와 장신구 / 용도가 겹치는 가방 / 한 번도 안 쓴 전자제품 부속 장치 /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선 / 잔량 확인이 안 되는 건전지 / 고장 난 우산 / 녹슨 공구, 녹슨 못, 녹슨 나사 / 결로 피해로 변형된 물건 / 물곰팡이 핀 세면도구, 청소 도구 / 흑곰팡이 핀 욕실용품 / 변기 물탱크 위에 방치된 물건 / 이 나간 식기류 / 필요 이상의 물통, 보온병, 수저류 / 안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 맞는 뚜껑이 없는 반찬통 / 필요 이상의 침구류 / 필요 이상의 거울, 빗, 헤어용품 / 파손된 옷걸이, 휘어진 옷걸이 / 깨진 빨래집게(다칠 위험 있음) / 물건이 쌓여 사용할 수 없는 가구 / 한 달에 한 번도 들지 않는 아령 / 사진으로 보관 가능한 편지류, 메모류 / 존재를 잊고 있던 디지털 파일 /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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