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줄 리뷰
책의 제목처럼 마흔은 당연하고, 아직 마흔이 오지 않은 삼십대에게도 미리 인생의 방향에 대해 가이드를 해주는 책
책의 하이라이트
24시간을 쪼개서 살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도전하고 경험하고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눈앞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 나를 가르쳤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성장 매뉴얼이 하나하나 만들어졌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 땐 새벽에 일어나고, 돈이 안 벌릴 때는 공부를 하며 미래를 벌고, 일단 도전을 시작하면 꾸준함으로 밀어붙이는 '김미경 성장 매뉴얼'의 대부분이 40대 때 만들어졌다.
돈을 못 벌면 경험이라도 벌겠다는 생각으로 버틴 덕분에, 지금 당장은 뭐가 될지 알 수 없는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나의 '실패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도대체 쓸모라곤 없어 보였던 하나하나의 콘텐츠들이 쌓이면서 절대적 양이 많아지니, 그것들끼리 서로 연결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해도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할 인생철학이 없으면 나를 지킬 수가 없다. 결국은 주변의 더 강한 사람에 의해 휘둘리게 되어 있다. 내가 나만의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존엄 있게 대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존엄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퍼스트 라이프를 살 때는 삶의 중요한 문제를 상의할 사람들이 많았다. 직장 동료, 친구, 지인들은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면 좋을지 대답해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각자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이라 조언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물어볼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내 안의 진짜 나. 그 존재를 나는 '리얼 미 Real Me'라고 부른다.
'리얼 미'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이어리나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줄도 쓰기 힘들지만 쓰다 보면 리얼 미가 생생하게 튀어나온다. 그리고 내 안에 나보다 훨씬 괜찮은 '나'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스스로 놀라게 된다. 일기 쓰기를 나를 만나는 일종의 리추얼로 만드는 것도 좋다. 아침이든 밤이든 시간을 정해 일단 써보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30분씩은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나의 안쓰러운 점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선생님과 부모님이 찾아주었던 나의 가능성을 이제는 내가 발견해야 한다. 또한 나의 아픔도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이것이 독립된 어른으로서 존엄 있게 살아가는 삶이다.
막내를 보며 새삼 깨닫는다.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으면 절대 현재를 열심히 살 수 없다는 것을. 막내는 자신이 만든 버킷 리스트를 완수하느라 하루 14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뭔가에 몰입하곤 했다. 신중하게 고민하며 버킷 리스트를 채우고 하루하루를 높은 밀도로 살아갈 힘은, 그만큼 자신의 10년 후를 기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기대가 없으면 현재를 열심히 살 수 없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성장 욕구가 갑자기 사라지는 게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사람도 변화하고 순환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는다. 밥만 먹는다고 사는 게 아니듯, 즐겁고 행복한 세컨드 라이프를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다시 예전처럼 가슴 설레는 버킷 리스트를 상상해야 한다.
지금의 삶이 더 이상 가슴 뛰지 않는다면, 팍팍한 현실에 지켜가고 있다면 10년 후를 기대하면서 버킷 리스트를 써보자.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시간이 희망이 되는가 두려움이 되는가는 조그마한 메모지에 적은 '한 줄짜리 소망'에 달려 있다.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좋다. 아주 작은 버킷 리스트 하나가 마흔의 당신을 가슴 뛰게 할 수 있으니까.
누구도 나 대신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내가 이룬 비교 불가한 가치로 스스로 당당해야 한다. 가끔 누군가 함부로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 비교하는 생각이 들 때를 대비해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노트에 쓰고 머리로 외우고 입으로 말해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오랜 시간 해보니 아주 효과가 좋다.
비교는 '상처의 힌트' 같은 것이다. 남이 살짝 던진 힌트를 가지고 내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남이 주는 상처보다 내가 스스로 내는 상처가 훨씬 더 아픈 법이다. 남이 준 상처 때문에 우울한 것이 아니라, 남이 던진 말을 받아 내가 나에게 반복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이다. '맞아, 난 왜 여태 집이 없지? 지금까지 뭐 하고 산 거지?' 남이 던진 상처의 힌트가 내 하루를 망치고, 과거를 부정하게 만들고, 미래를 무력하게 만든다.
흔히들 '부러우면 진다'라고 얘기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 아니라 질 때까지 부러워만 하는 것이 진짜 지는 것이다. 부러운 마음은 딱 10분만. 그 후로는 '나도 해봐야지'가 되어야 건강한 사람이다. '부러우면 이긴다' 내가 스스로에게 늘 하는 말이다. 당신도 이 말을 스스로에게 자주 들려주길 바란다.
지금 우울감으로 사는 것이 힘겹다면, 그것은 내 멘탈이 약해서가 아니다. 지금 내 마음이 크는 중이고,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하는 중이라고 믿자. 우울이라는 감정을 조금만 걷어내면 그 질문이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지금 많이 우울하다는 것은 내 안에 잠재된 에너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반증이다. '에너지의 방향만 돌릴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보자.
최선의 답은 나만이 안다.
수천 년간 전해 내려오는 인류의 해석집을 통해 지금의 내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이다. 어떤 시련도 내가 스스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억울함과 분노, 원망 같은 감정들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종교를 가져보라고 권한다. 내 인생의 의미를 해석해 줄 무언가가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 안정감이 생긴다. 당신만의 인생 해석집을 꼭 만들어보시길. 자신만의 해석집이 두꺼워질 때마다 불행한 일이 생겨도 예전만큼 흔들리지 않고 회복도 빨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흔 정도 되면 최소한 나에게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행복인지는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의 정의가 없으면 끊임없이 남들을 부러워하느라 결국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고 무리하게 일을 벌이다 망가지기 쉽다.
살면서 가장 막막한 순간은 방향을 잃었을 때다. 자신만의 인생 해석집이 없으면 새로운 변수가 생길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헤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 수 없다.
오랫동안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면서 자기다운 인생 해석집을 만든 사람들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 나다운 것과 나 아닌 것에 대한 사례와 해석들이 이미 엄청나게 누적되어 있으니 판단이 빠르고 실수가 적다. 나답지 않은 일은 금방 알아채고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자신을 위한 가장 좋은 해석을 해내고야 만다. 그 선택이 자신에게 결코 상처로 남지 않도록.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만 넣어두지 말고 노트에 한 줄이라고 직접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말하고 손으로 써야 내 것이 된다. 지금부터 조금씩 나만의 인생 해석집을 쓰고 수정하면서 40대 이후의 삶을 준비하자. 흔들리는 마음의 방향을 잡아주는 든든한 나침반이자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사람은 공간을 닮아간다. 공간은 내가 '누구'라는 정체성을 규정해 준다. 집에 오자마자 소파와 한 몸이 되고 리모컨을 손에 붙이고 있는 사람들은 일상도 소파를 닮아간다.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룬 채 일단 눕는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푹신한 소파에 묻어버리고 TV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 공간이 소파가 되어버리면 내 정체성도 '눕는 사람'이 된다.
나도 모르게 자석처럼 끌려서 지금까지 왔다면 이 방향이 나한테 최선이었을 테니까.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힘겨운 일을 겪어 외롭고 불안할 때 중요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이 우울하고 쫓길 때는 결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아무 선택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의 결혼 서약은 결혼해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겠다는 서약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황에 맞게 변화하며 살아내겠다는 서약이다. 그 자연스러운 변화를 어른답게 해석하지 못하고 갈등을 맞는 경우를, 안타깝게도 주위에서 많이 목격한다.
몸이 다르다는 것은 각자의 몸 안에서 벌어지는 미세한 슬픔, 서러움, 소망에 똑같이 공명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것도 정상이다.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상대가 매번 공감하고 응원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서로가 조금 더 여유 있게 배려하고 용서하면 50점도 만점으로 여겨진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가야 할 부부에게 제일 큰 장점은 함께한 시간만큼 서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 아닐까?
부모는 자신의 10대 시절을 기준으로 얘기하고 아이들은 미래 데이터까지 가져와서 얘기하니 대화가 어렵다. 그러니 What은 함부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들한테 맡겨도 된다. 아이들이 가져온 꿈에 대해 '티키타카'가 될 정도로 찾아보고, 한 팀이 되어 같이 신나게 흥분해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 부모가 집중해야 할 것은 How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태도 말이다. How만 잘해도 부모 노릇은 100점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종종 훌륭한 인재가 나오는 것은 부모의 How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자녀가 부모의 괜찮은 부분을 자기 인생의 표준값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잘되는 집안을 보면 대부분 부모의 How가 남다르다. 부모의 살아가는 태도가 집안의 기본 실력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돈에 쫓기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했을 때에는 결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다.
회사에서는 내가 맡은 일만 잘하면 되지만 회사 밖에서는 모든 일이 내 책임이 된다. 회사에 있으면 법적 문제는 법무팀에, 마케팅 고민은 마케팅팀과 얼마든지 상의할 수 있지만, 혼자 하면 이 분업들이 전부 내 주머니에서 나가야 할 비용으로 돌아온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버리고 회사 밖으로 나오면 그동안 '자동적으로' 주입되던 업계와 트렌드 정보에 뒤처지게 된다. 회사 다닐 땐 잘 모른다. 동료들에게, 상사에게, 파트너사에 얼마나 배우고 있는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정보가 술술 주입되는 곳이 회사다. 회사 안에서는 '업무 상식'이던 정보들이 회사 바깥에 나가면 발품 팔아 얻을 '고급 정보'가 된다.
어떤 위기와 불황에도 세상은 멈춘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경제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만 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돈 버는 방식이 변화할 뿐이다. 그걸 기어이 찾아내 다시 연결하면 모든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슈퍼 프리랜서, 혹은 프리워커들은 회사를 다닐 때, 그러니까 퇴사 이전에 이미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개인 브랜딩을 해두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우리가 가진 역량 중 특정한 것만 발휘하잖아요. 그런데 스스로를 살펴보면 내 일상과 업무에 감춰져 있던 보석 같은 키워드가 생각보다 많아요. 회사 안에 있을 때 그걸 발견하고 키워가는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딴짓'을 해봐야죠. 저는 그러면서 '야생성'을 회복한 것 같아요.
직장인으로 오래 살다 보면 동물원의 사자처럼 월급에 길들여져 야생성을 읽기 쉽다. 그러니 직장 밖으로 나갔을 때 독자적으로 생존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더욱이 회사에 있을 때부터 자신만의 키워드와 브랜딩을 고민해야 한다.
꼭 업무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좋다. 좋아하는 일,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하다 보면 새로운 일, 새로운 영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나만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 그 일을 100일 넘게 지속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1인 기업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루고 싶은 나만의 비전과 미션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 그 행동이 바로 신호다.
회사를 떠난 개인으로서 나만의 전문성이 뭘까?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코어 콘텐츠가 뭔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정말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해보니 특별한 콘텐츠가 없어도 무엇이든 1,000일 이상 꾸준히 하면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일단 무엇이든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여러 기회가 찾아오니까요.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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