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장구는 말똥성게
앙장구? 앙장구라는 단어는 낯설다. 앙장구 앙장구 발음이 귀엽다. 앙장구밥이 뭔데 맛있다고들 하는지 검색해 보니 양장구가 성게였네. 성게 중에서도 말똥성게를 부산 사투리로 앙장구라고 한다. 일본 여행 가서 하루종일 우니를 외쳐댄 내가 좋아하는 성게란 말인가. 가격대가 나가는 해산물이기 때문에 초밥집에서 우니초밥을 먹거나 우니동을 먹거나 나름 나에게는 스페셜한 메뉴인데 앙장구 밥이라니. 당장 먹어봐야겠다.
부산에 앙장구밥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해서 주말 오후에 영화 한 편보고 부산으로 바로 달려가서 저녁으로 앙장구밥을 먹었다. 성게비빔밥을 파는 식당은 여러 군데 있었겠지만 우리는 부산의 '미청식당'을 방문했다.
성게의 효능
성게는 바다의 호르몬이자, 바다의 보양식이라고 알려져있다. 맛도 맛이지만 성게의 효능에 대해서도 알고 먹어보자. 성게는 알코올해독 효과가 매우 강하다. 바로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술안주로 먹으면 술 마시고 나서도 경과가 좋고 덜 취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덜 취해서 술을 더 마시면 더 안 좋은 건 아닌가. 그리고 비타민A가 풍부하기 때문에 시력개선 및 보호 기능에 야맹증까지 개선해 준다고 한다. 물론 어느 영양제든 보조제든 좋은 음식이든 한 번 먹어서는 안 되고 지속적으로 먹어야 효과가 있다. 다량의 항산화 물질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먹으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효능이 적혀는 있지만 주관적인 느낌이 강하다.
부산 앙장구밥 맛집 '미청식당'
2023년도 1월 기준으로 미청식당의 앙장구밥/성게밥은 기본이 18,000원이고, 곱빼기는 23,000원이다. 성게알 추가는 15,000원이라고하니 성게를 좋아한다면 곱빼기를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다. 밥 전체를 성게로 덮은 이 영롱한 자태라니. 김 가루까지 솔솔 뿌려져있다. 기본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추가 양념장 없이 그대로 비벼서 먹으면 된다.
슥슥 삭삭 비벼서 큰 숟갈을 한 입에 넣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내가 알던 성게 맛이 아니고 너무 쓰다. 성게에 쓴 맛이 있었나? 내가 아는 성게는 부들부들하고 고소하면서 은은하게 향이 퍼지는 그런 해산물이었는데, 강하게 쓴 맛이 느껴졌다. 잘 비벼져 있었지만 다시 더 비볐다. 뭔가 덜 비벼졌나 싶어서. 그렇게 한 입 다시 먹었는데 쓰다. 이건 너무 썼다.
성게 쓴맛의 원인
사장님께 여쭈어보려다가 밥을 먹으면서 검색을 해보았다. 그 중에서 첫 검색된 결과는 '신선한 성게는 쓴 맛이 거의 없다'. 신선해 보였는데 신선한 성게는 쓴 맛이 없다라니. 성게를 보존하기 위해 보존제로 사용하는 명반 때문에 쓴 맛이 난다고도 한다. 부산은 성게로 워낙 유명한지라 신선하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추가로 찾은 내용은 산란철에는 암컷 난소에서는 쓴 맛이 많이 난다고 한다. 성게알이라고 부르는 건 엄밀히 말하면 알이 아니라 산란을 위한 정소와 난소를 의미하는데, 수컷의 정소는 색이 조립 밝고 옅은 반면에 붉고 진한 빛깔을 띠는 암컷의 난소의 경우 산란기 때 온도에 민감하여 쓴 맛이 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프리미엄 성게를 가공하는 업체에서는 수컷 성게의 정소로만 상품을 구성하기도 한다고 한다. 앙장구인 말똥성게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시즌이라고 하니 쓴 맛이 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앙장구밥으로 성게를 처음 경험했다면 이 쓴 맛에 다시는 안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쓴맛이 성게의 모든 맛은 아니니 혹시 성게의 쓴맛을 체험한 사람이라면 재도전 해보기를 기원한다.
미청식당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기장해안로 1303
10:00~21:00
주차장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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