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라이브 겸 함안에 방문했다가 들린 카페 후기입니다
점심으로는 품질 좋기로 소문난 한우 맛집 '가랑 축산물 도매 판매장'에서 해결하고 들린 카페입니다
코스로 딱 인것 같네요
혹시 관심 있으신분들은 아래 글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024.08.10 - [일상 정보] - 함안 질 좋은 한우 한돈 추천 '가랑 축산물 도매 판매장'
카페 1946
■ 위치: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하검길 125-3 카페1946(검암리 624-3)
■ 영업시간: 화~일 (10:00~22:00), 월요일 정기휴무(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10:00~19:00)
■ 연락처: 055-582-7766
■ 주차: 주차장 보유, 만차일 경우 갓길 주차 가능 (꼬깔콘 없는 곳)
날씨도 좋고 평화로움을 느끼고 싶었던 우리는 한옥카페를 찾았는데 마침 함안에 딱 분위기 좋은 한옥 카페가 있더라구요
검암산 자락을 등지고 평온하게 자리잡은 1946년도에 지어진 집을 리모델링하여 카페 1946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바라보는 시야에 따라 달리하는 경관도 즐기면서 예스러움과 만나는 감성충만의 공간이네요
입구부터 감성이 느껴졌어요
하얀 벽에 기와가 마치 백자의 느낌을 주고 있고, 화려하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편안했어요
주문이 가능한 본채가 있고 사랑채, 행랑채 공간 2곳이 추가로 있었어요
주말이다보니 사람이 많아서 저는 자리부터 잡고 주문을 했습니다
제가 자리잡은 곳은 별채 공간이었고 오랜만에 장판 바닥의 좌식을 느껴보았네요
처음 들어왔을 때 풍기는 향이 정말 시골집 향기였어요
나쁜 표현이 아니라 할아버지댁에서 나는 그 오래된 주택의 특유의 향이랄까
에어컨이 틀어져있고 쾌적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오래된 냄새가 주는 안정감이 있었어요
부모님과 오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리고 그러한 대화가 가능한 공간이겠다싶어서 좋았구요
마침 저희 말고는 모두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편하게 많이 찾는 걸 보니 더욱 그런 공간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서까래와 조명이 아주 따스하게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였습니다
저희는 아메리카노와 아보카토를 주문했는데요
아보카토를 먹기 전에 항상 커피 에스프레소부터 맛을 보는데, 오 제가 좋아하는 쌉싸름하고 고소한 맛이라서 좋았어요
반면에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라서 오잉 싶었답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는 커피 원두네요
소소하게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합체샷
공간공간마다 감성적인 소품을 많이 두어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한 동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도 나누고 편하게 쉬다오기 좋은 공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의자가 아니라 좌식이라는 점에서도 편했지만, 요즘 집들은 다 강마루다보니 푹신한 장판의 느낌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았던 것 같아요.
저도 오래된 주택에서 살아본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과 정겨움을 느꼈답니다
카페를 나서는 김에 구경하지 못했던 야외 공간도 구경해보았습니다
별채 입구에 귀여운 아기 고무신이 나란히 있었어요
사장님의 취향인지 마당에는 여러 화초도 꾸며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공간들이 다 넓고 여유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볼 것은 많은데 답답한 느낌이 없습니다
화장실 가는 김에 뒤뜰로 갔다가 본 카페 1946의 스토리가 있었어요
한옥카페 1946 스토리
검암산 자락을 등지고 평온하게 자리잡은 이집은 해방을 맞이한 이듬해인 1946년도(병술년)에 최초로 지어졌습니다
사랑채 대들보에 걸린 상량문이 이집의 내력을 알아 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육십갑자로 헤아리면 스물세 번째 해는 1886년과 1946년이 똑같은 병술년이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1946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서까래에 못을 사용한 것이나 세월을 견뎌온 흔적, 이 집의 건축양식으로 보면 1946년에 건축 되었다는 것을 가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양정(현대식 못)을 사용한 시기가 대략 1920년도 즈음입니다. 기둥과 서까래를 못으로 고정 하였으면 1920년대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집을 최초로 건축 하신 분은 전 전 집주인의 아버님이십니다. 나무가 귀하던 시절 주변의 산과 인근 의령까지 손수 달려가서 구한 소나무는 소달구지로 운반하여 기둥과 서까래로 사용하고 황토와 돌로 벽체를 쌓아서 본채, 사랑채, 행랑채를 완성하였습니다.
그 당시 해방의 기쁨으로 새집을 짓고 삶의 터전을 가꾸어 나갈 희망으로 지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음력 사월이면 한창 봄이 무르익을 무렵입니다. 봄에 이 집을 세우고, 유유히 흐르는 검암천과 넓은 한바다들을 바라보았겠죠.
물론 이 집을 짓기 위해서 그전에 터를 다지고 나무 깎는 작업을 하였을텐, 아마도 1945년 가을부터 나무를 구해 겨우내 나무를 다듬고 깎았을 것입니다.
복된 터전에 마련한 집이라 그런지 이웃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6.25 전쟁에도 폭격도 피해서 서까래와 대들보가 온전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잠시 구경하는 정도이지만, 곧 가을이 오고 선선할 때는 야외공간도 너무 좋겠어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도심을 탈출해서 자연의 편안한 색상과 새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니 힐링이 따로 없네요
경남 근교 여행을 다녀오고 싶으신 분들은 함안의 카페 1946에서 여유를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돈내산 일상의 후기였슶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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