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종합검진을 받았다. 젊다면 젊지만 그래도 살면서 한 번도 안해보다보니 내심 궁금하기도 하면서도 내심 겁이 나기도 했던 종합 검진. 소문으로만 익히 들었던 대장 내시경의 준비의 혹독함도 경험했다. 몇 년 뒤에 다시 경험해야 할 나에게, 나처럼 생애 첫 종합검진을 앞 둔 이들을 위한 기록이다.
매년 회사를 통해서 기본 검진은 받아왔었다. 병원을 방문해서하는 종합검진은 처음이었기에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나싶으면서도 회사 덕분에 또 이렇게 검진을 받는구나 새삼 감사했다
아무래도 다른 검사들은 병원에서 시키는대로만 검사 받으면 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준비과정에 대한 기록이 될 것 같다.
종합 검진 공통 사전 준비
1) 악세사리(반지, 귀걸이, 목걸이 등) 착용 금지, 젤네일 반드시 지우고 내원 바랍니다
2) 검진 전날 저녁 9시 이후 물, 껌 포함 금식 유지합니다
3) 혈압약은 당일 아침 소량의 물과 복용이 가능합니다
(단, 위장조영검사를 하는 경우 검진 완료 후 복용해주십시오)
4) 생리중, 임신중, 수유시 검사(영상검사, 소변검사, 산부인과, 내시경검사) 제한 있을 수 있습니다
5) 조영제 주입되는 CT일경우 부작용(오심, 구토, 열감, 두드러기 등) 있을 수 있으며, 과거 부작용 있으신분일 경우 반드시 사전에 말씀해 주십시오
6) 수면 내시경일 경우 자차운전 피해주세요
대변 검사 채취 방법
채변 양이 많을 경우 바른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용기 속의 액체는 약품이니 버리지 마십시오.
용기에 성명, 주민 등록상 생년월일을 기입해 주십시오.
1) 캡을 돌려서 연다
2) 변의 표면을 채변봉의 나선홈에 변을 2~3번 묻힌다
3) 변이 묻은 채변봉을 밀어 넣고 뚜껑을 닫는다
#. 이렇게만 적혀 있었는데, 나는 어차피 대장 내시경 약을 먹으면 무조건 대변이 나올테니 그 때 채변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약을 먹기 전에 채변을 해야 된다고 한다. 그래서 채변은 미리 하지 못했는데, 채변을 하는 이유가 변 속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잠혈을 검사해서 대장내시경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함이라고해서 어차피 대장 내시경을 하니까 그대로 병원에 방문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사전 준비
1) 검진 전날 저녁 6시 이후 물, 껌 포함 금식 유지합니다
(대장 내시경을 위한 약 복용 시 물은 많이 마실 수 밖에 없으니 참고)
2) 7일 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며, 몇가지 드시는 음식 제한이 있습니다
3) 혈압약은 당일 아침 소량의 물과 복용이 가능하며, 아스피린, 아스트릭스, 혈전용해제 등 출혈 위험 약물 복용중이신 분은 반드시 주치의 의사와 상의, 중단을 요합니다
4) 액상 장정결제 부담이 있는 경우, 알약 장정결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필요시 사전 문의 필요)
대장 내시경 준비
1. 음식
1) 피할 음식
잡곡밥, 검은쌀, 현미밥, 깨죽, 유제품 등
김치류, 나물류, 콩나물, 해조류 (미역, 김, 다시마)
씨 있는 과일 (수박, 참외, 딸기, 포도, 키위 등)
고추씨, 옥수수, 견과류 (땅콩, 잣, 호두)
2) 드실 수 있는 음식
흰쌀밥, 흰죽 만 가능
계란류, 두부류, 묵, 국물류, 빵 종류
사과, 배, 바나나, 감자
맑은 음료류 (맑은 주스, 녹차, 이온음료 등)
2. 약물
- 당뇨약이나 인슐린 주사 투여는 금합니다 (혈압약, 심장약은 검사당일 아침까지 복용 하셔도 됩니다)
- 아스피린, 아스트릭스, 혈전용해제는 주치의 의사와 상의, 일주일 전 중단해야 합니다
(아스트릭스, 프레탈, 플라빅스, 아스피린프로텍트정, 디스그렌, 와파린, 쿠파린, 안프라그)
3. 검사 후 주의사항
- 검사 후 운전은 절대 금하여야 합니다
- 해외 출국 예정 시 장팽창, 출혈 위험으로 용종제거시술 제한됩니다 (2주 이내 출국 예정 시)
-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뿌리가 깊을 경우, 당일 제거가 어려울 수 있으며, 별도 외래 진료 및 입원치료로 가능합니다
- 검사 후 과음 및 과식은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하여야 합니다
- 검사 후 가스로 인해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 시약 복용법
※ 신장질환 환자는 복용금지 - 사전에 반드시 연락을 주십시오-
1. 일주일 전부터 식이조절 요하며, 검진전날 저녁식사(흰죽) 후 6시부터 금식하십시오
2. 정확한 검사 위해 복용법 및 시간 지켜 주십시오 (원액 복용 하십시오)
1) 오전 검사 시 복용법
용액을 원액 그대로 30분 동안 여러 번 나누어 천천히 섭취한 후 물 2L 이상을 1시간 동안 섭취
1차: 전날 저녁 6시~8시
2차: 전날 저녁 8시~10시
3차: 당일 새벽 5시~7시
4차: 3차 완료 후 엔도콜(장내 가스제거제) 3포를 연속으로 짜서 복용
2) 오후 검사 시 복용법
용액을 원액 그대로 30분 동안 여러 번 나누어 천천히 섭취한 후 물 2L 이상을 1시간 동안 섭취
1차: 전날 저녁 6시~8시
2차: 전날 저녁 8시~10시
3차: 당일 오전 10시~12시
4차: 3차 완료 후 엔도콜 3포를 연속으로 짜서 복용
대장 내시경을 위한 식단 후기
처음하다보니 위의 안내를 따라 FM대로 진행했던 나의 기록
7일 간의 식단
7일전
아침: 흰쌀밥, 스팸, 달걀프라이
점심: 흰쌀밥, 순두부, 간장
저녁: 흰쌀밥, 도토리묵, 달걀프라이, 캔참치
6일전
아침: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점심: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저녁: 흰쌀밥, 사골국물, 메추리알 장조림
5일전
아침: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점심: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저녁: 흰쌀밥, 메추리알 장조림, 스팸
4일전
아침: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점심: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저녁: 흰쌀밥, 메추리알 장조림, 스팸
3일전
아침: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점심: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저녁: 닭안심살구이
2일전
아침: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점심: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저녁: 흰쌀밥, 두부구이, 달걀프라이
1일전
아침: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점심: 카스테라, 아메리카노
저녁: 흰죽
사실 상 카스테라로만 연명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카스테라를 인터넷으로 대량 주문했고, 카스테라도 제품마다 달달함과 촉촉함이 달라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인터넷 주문 중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신라명과 달보드레 카스테라'. 소포장이 되어 있어서 1끼에 2~3개 정도 먹고, 중간에 배고프면 1개만 간단히 먹기에도 좋았다.
주변에서는 뭘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하냐고하지만 매년 받는 검사는 또 아니까 한 번 받을 때 제대로해서 깔끔하게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내가 준비를 제대로 안한 탓에 검사를 제대로 못받아 혹시나 안 좋은 예후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것도 내 손해이기 때문에 이왕하는것 잘 참아냈다.
대장 내시경 약 복용 후기
드디어 전날 밤부터 약을 먹는다...
병원마다 다른데 내가 받은 약은 '피코솔루션'인데 내가 익히 들어왔던 큰 물통에 물과 가루를 흔들어 섞어서 꾸역꾸역 먹어야되는 타입이 아니었다. 이미 액상형태로 제공이 되었고, 원액으로 마시기만 하면 되는 타입. 심지어 오렌지향 함유라는 말에 조금 더 안심이 되었달까
1병에 170ml인 약이 총 3병 들어 있었고, 제품 자체에도 먹는 방법이 적혀있어서 그대로 따라 했으나 역시나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었다
18:00 1차로 피코솔루션 1병 원샷.
오호? 생각보다 오렌지향이라서 마시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원샷 후 생수 2L 한 통을 한 잔 마시고, 10분 뒤에 또 한 잔 마시고, 10분 뒤에 또 한잔 마시는데... 배가 너무 불렀다. 2L를 마시라고는 했는데 다음 약 먹기 전까지 1L 정도 마신 것 같다 (병원 안내문은 2L마시라는데 피코솔루션 안내문에는 1L이길래 1L만으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더 안마신것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함. 하지만 나는 못 마시겠음)
20:00 2차로 피코솔루션 1병 원삿.
이 때부터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코솔루션 안내문에는 '개봉하여 남김없이 마십니다'라고 되어 있어서 내가 원샷을 했는데, 병원 안내문에는 '용액을 원액 그대로 30분 동안 여러 번 나누어 천천히 섭취'하고 되어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피코솔루션도 남김없이 마시랬지 바로 원샷하라는 말은 없었는데 내가 착각하고 원샷함. 원샷이 속에서 좀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화장실 신호도 왔지만 구토감이 밀려왔다. 내 몸의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이 한 번에 오다보니 좀 부담이었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 구토를 하면 약효가 없을 것 같아서 참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다. 화장실은 그냥 앉아있으면 자동으로 배출이 되는데 구토감은 내가 온전히 참아내야하는 상황. 대장 내시경의 모든 준비 중 제일 힘든 순간은 바로 이 구토감이었다.
대변을 내보낼 때 내가 힘을 주지 않아도 굉장히 압력을 내 뿜으면서 나오는데 약물에 의한 가스 때문이지 않을까. 그 가스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트림을 하거나 아래로 내보내고 나면 이 구토감은 가라앉았다.
물을 많이 마셔야 된다는 생각에 생수를 집었지만 정말 손이 잘 안갔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사온 이온음료. 색이 없는 이온음료로 마셔도 된다고해서 대신 포카리를 열심히 마시고는 잠이 들었다
05:00 3차로 피코솔루션 나누어마시기
나는 밤에 자는 동안에는 화장실에 간다고 깨는 경우는 없었다. 새벽 5시 알람에 눈을 뜨고 어제 저녁에 넣어 두었던 피코솔루션을 꺼냈다. 3번 마시다보니 이제 노하우가 쌓였다. 원샷의 부담감을 알았기 때문에 3차 때는 피코솔루션을 3번 정도를 3분 정도 간격을 두고 나누어 마셨고, 냉장고에 넣어 둔 피코솔루션도 시원하니까 거부감 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
아침 8시30분이 검진이었기 때문에 얼른 나올 애들은 빨리 나와줬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바로 반응이 없었고, 7시 30분쯤부터 반응이 왔다. 아래 자가진단처럼 맑은 노란색이 아닌 탁한 노란색이었지만 액체만 나왔으니까 준비가 된걸로.
07:30 엔도콜 3포 짜먹기
엔도콜은 장내 가스제거제인데, 장에 가스가 있어도 검사 시에 어려움이 있다고한다. 이건 또 딸기맛이라서 먹는데 거부감은 없었는데, 진득한 액상이다보니 다 먹고 입에 남아있는 느낌이 이상할 뿐
(그리고 병원에서 이것저것 다 검사하고 마지막에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내시경 검사 직전에 병원에서 1포를 더 먹이더라)
병원 방문 및 종합검진 후기
아침8시30분 예약되어 있어서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접수를 받고 어떤 검사 받는지 설명을 듣고, 검사복으로 갈아입고, 안내해주는대로 이 방 저 방을 다니며 검사를 받았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마지막에 채혈 후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채혈할 때 꽂은 바늘은 그대로 내시경검사 때까지 간다. 아마 거기로 수면 마취제를 투입하고 제거한 듯. 태어나서 수면마취라는것도 처음해보는지라 너무 떨렸는데, 그냥 누워서 묻는 말에 대답한 것 말고는 아무 기억이 없다. 신기하네 정말. 내심 잠이 안들면 어쩌지, 약물에 부작용이 있으면 어쩌지 걱정 산더미였는데 너무 다행이었다. 푹 자고 일어난듯한 개운함이 있는건 아니었고 찌뿌둥한 느낌도 없었고 그냥 간호사가 깨워서 잘 일어나서 바로 잘 걸어다녔다 (처음 아주 약간의 비틀거림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위와 장도 깨끗하고 용종도 없었다고 하니 당장 다시 내시경 준비를 할 일은 없겠구나싶었다.
다음에 다시 대장내시경을 준비할 나에게
식단 7일전부터는 너무 FM이었던 것 같고 5일전부터 식단 조절해도 될 것 같다
피코솔루션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마시고, 원샷보다는 3번정도 나누어 마시자
생수는 15분 간격으로 1컵씩 마시자. 이온음료도 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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